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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주차 커뮤니티 리포트] 맘다니와 911: 참사를 외면하지 않는 정치

911 당시 오염된 공기에 노출된 피해자들을 25년간 외면해 온 뉴욕시. 맘다니 시정부는 소송을 합의로 끝내고 17만 페이지 문서를 공개하기로 했다.

2001년 9월 11일, 테러리스트 조직 알카에다는 미국 북동부에서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네 편의 비행기를 하이재킹¹했다. 그 중 두 편의 비행기가 일명 ‘쌍둥이 빌딩’이라고 불리는 세계 무역센터 건물을 향해 돌진했고, 그 여파로 건물이 붕괴되면서 297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세계는 경악했고, 이 조직의 뿌리를 뽑는다는 명목 아래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가 미국에 의해 침공당했으며 그 결과는 더욱 혼란스러워진 중동 정세였다.

그러나 테러와의 전쟁과 2977명의 사망자에 집중하던 미국 정부는 세계 무역센터 건물이 붕괴되며 오염된 공기에 노출된 뉴욕 시민들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초기 구조를 위해 투입된 경찰과 소방관들, 건물이 무너진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에서 일하던 근무자들, 주변의 거주자들은 뉴욕 시정부의 외면 아래 석면 등의 발암물질로 오염된 공기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었다. 뉴욕 시정부는 오염된 공기가 미칠 건강의 영향을 예측했으면서도 대응을 소홀히 하였으며, 그로 인해 셀 수 없는 사람들이 원인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건강의 피해를 입었다. 그들은 계속하여 소송과 법률 마련 등을 통해 911 테러 당시의 진실을 위해 싸웠으나 뉴욕시의 침묵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2026년 9월 11일, 맘다니의 새로운 뉴욕 시정부는 그동안 뉴욕시에서 대응하던 모든 피해자들과의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하기로 하면서 17만 페이지에 달하는 당시의 문서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단순히 문서를 공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문서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포털 사이트를 만들고 시 예산을 통해 관리하기로 했다. 이 문서에는 그동안 피해자들이 꾸준히 요구해왔던 68상자², 또는 하딩 메모라고 불리던 문건을 비롯하여 911 당시 뉴욕시가 건물 붕괴 이후 오염된 공기 등으로 인한 문제에 대해 고려한 내용 등이 들어있다. 또한 맘다니 시정부는 이 문건을 공개함과 함께 911 당시 오염된 공기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연방 정부 차원의 배상 프로그램에 합류할 수 있도록 여러 부처와 함께 일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테러와의 전쟁’에 집중하며 미국이 중동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두는 동안, 그 테러의 또 다른 피해자들이었던 이들은 정부의 침묵 아래 조용히 죽어갔다. 참사를 입막음하고, 소송에 맞대응하며, 문건을 감추는 이러한 대응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황색 언론에서 맘다니를 ‘무슬림 시장’이라고 부르며 911 테러와 엮는 자극적인 기사를 낼 때, 맘다니 시장은 외면받았던 피해자들을 위해 나섰다. 무엇이 진정으로 피해자를 위한 길인지, 무엇이 진정으로 참사를 기억하고 외면하지 않는 길인지, 맘다니 시정부의 대응은 우리에게도 많은 지점을 시사하는 듯하다.

¹ 테러 전술의 하나로 비행기를 납치를 가리킨다
² 2025년에 뉴욕 시정부 건물에서 발견된 상자들로 911 당시 뉴욕 시민들의 건강 악화를 염려한 문서들이 포함되어 있다. 뉴욕 시는 관련 사실을 20년 넘게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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