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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주차 커뮤니티 리포트] 지명부터 사퇴까지, 용혜인의 2주와 남초 커뮤니티

언론이 띄운 특혜·불공정 프레임보다 페미니즘에 대한 적대감이 앞섰다. 디시는 혐오로, 펨코는 정치적 계산으로 용혜인 낙마를 소비했다.

관측 대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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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펨코리아 정치/시사 게시판

지난 8월 30일 정부의 개각과 함께 용혜인 의원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었다. 지명 직후 이준석의 '꼴페미' 주장을 시작으로 보수진영과 언론의 공격에 시달리다, 지난 9월 13일 지명 2주만에 장관 후보에서 사퇴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겸직 문제부터 언더조직 의혹까지 수많은 공격을 받았으나 그 중 핵심적인 프레임은 특혜와 불공정이었다. 조국 사태때 많이 보이던 단어들이다. 문제의 성격이나 사실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해서는 안되겠지만, 2030 세대의 분노를 자극하기 위한 프레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2030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의혹들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커뮤니티의 게시물과 댓글을 통해 여론을 살펴보았다.

디시인사이드의 경우 용혜인 지명 직후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용혜인이 '페미'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리얼돌 규제, 비동간, 동성혼, 재산분할 관련 법안 등으로 맹렬한 공격이 쏟아졌다. 젊은 남초 커뮤니티 특유의 안티 페미니즘 성향과 맞물려 여성 혐오적인 맥락의 비난들이 난무했다.

시간이 지나자 용혜인 후보자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직 사퇴 거부와 보완수사권 폐지 찬성 입장 등으로 공격이 시작되었다. 국민의힘과 언론을 중심으로 각종 의혹 제기와 프레임 씌우기가 본격화된 후로는 비례 연임, 겸직, 정당보조금 수령, 남편 당직자 채용 등 다양한 의혹으로 비난하는 댓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9월 둘째 주 즈음에는 용혜인에 대한 공격 패턴이 크게 두 가지로 굳어졌다. 첫번째는 비례 연임, 남편 당직자 채용, 정당보조금 수령에 대한 특혜 프레임이었다. 중앙 정치권의 중심 이슈였던 비례 겸직 문제는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났다. 대신 "세금으로 기본소득 달달하게 받아먹으려고 정치하냐"와 같은 불공정•특혜 프레임의 조롱이 다수 확인되었다.

두번째는 정치적 의혹이 아닌 각종 페미니즘 행보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었다. 단순히 "용혜인은 꼴페미다" 같은 이준석식 공격이 아니라 후보자에 대한 얼평과 몸평을 비롯한 각종 성희롱, 더 나아가 여성 전체에 대한 혐오와 모욕이 주류를 이루었다. 전반적으로 보면 특혜나 불공정 키워드에 대한 공격보다는 이러한 여성혐오적 맥락의 공격이 더 많이 관찰되었다. 즉, 디시인사이드 유저들은 언론이 부각한 특혜•불공정 키워드에 대한 분노보다는 페미니스트 정치인에 대한 혐오와 공격성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에펨코리아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곳 역시 처음에는 안티 페미니즘 기반의 비난과 혐오로 시작했다. 2021년과 같은 인터넷 안페 전성기를 언급하며 "2030 남자들이 다 들고 일어나야한다"와 같은 반응이 주류였다.

그러나 에펨코리아는 이후 디시인사이드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반응을 보였다. 첫번째는 이준석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다. 디시인사이드 유저들은 같은 안페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이준석에 대한 높은 적개심을 보였다. 그러나 에펨코리아에서는 이준석의 '꼴페미 할바엔 차라리 종북' 발언을 시작으로 이준석과 용혜인이 충돌했던 각종 순간들을 언급하며 이준석에 대한 높은 호감을 보였다. 이준석 외에도 개혁신당 중심적인 반응이 꽤 관찰되었다.

두번째는 특혜에 대한 분노나 단순한 페미니즘 혐오보다는, 정부여당의 지지율과 연결해서 바라보는 정치공학적인 반응이었다. 특혜•불공정 프레임이 씌워진 용혜인의 각종 의혹에 대해 분노하기보다는 조롱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으며, 페미니즘 공격도 디시인사이드식 혐오보다는 '2030 남성들의 분노를 통한 정부여당 지지율 급락'과 같은 정치적인 계산이 우세했다. 용혜인이 사퇴한 이후에는 용혜인에 대한 공격보다는 '조국 사태때처럼 민주당 정부 흔들 수 있는 기회였는데 빨리 끝나서 아쉽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즉, 에펨코리아 유저들은 각종 의혹이나 페미니즘 자체에 분노하기보다 이 상황을 정치적으로 어떻게 유리하게 이용할지에 대한 반응이 더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

두 커뮤니티의 반응을 요약해보면, 두 곳 모두 특혜와 불공정 프레임에 대한 분노보다는 페미니즘에 대한 적대감이 더 뚜렷하게 관찰되었다.
다만 디시인사이드의 경우 매우 공격적인 혐오를 통해 안티 페미니즘적 성향을 표출했다면, 에펨코리아의 경우 페미니즘에 대한 조롱과 정치적 목적의 접근이 조금 더 우세했다는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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