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 대상은 다음과 같다.
- 디시인사이드 실시간 베스트
- 에펨코리아 정치/시사 게시판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 간 외교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과의 합의를 깨고 UN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며 외교 갈등이 시작되었다. 한국 정부는 즉시 이러한 연설이 양국 간 포로 송환 비공개 협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반발하였으나,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합의 자체가 없었다고 부인하며 맞섰다.
이러한 갈등은 양국 정부 간 공방을 넘어 양국 국민들 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일부 외신에서 대한민국이 러시아에 석유를 공급했다는 불확실한 정보를 보도하고, 우크라이나 측에서 이 보도를 근거로 한국을 비난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양국 국민들 간의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관련한 수많은 의견들이 오가고 있는데, 그 중 2030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외교 갈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아보고자 디시인사이드와 에펨코리아의 게시물과 댓글 반응을 살펴보았다.
먼저 디시인사이드의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의 UN총회 발언 이후에는 해당 발언을 두고 여러 의견이 있었다. 당사자와 가족들의 안위를 언급하며 비판하는 경우도 있었고,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니 공개해도 상관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포로로 위장한 간첩이 아니냐는 등 북한군 포로들을 공격하는 의견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 정부에서 젤렌스키의 발언에 대해 반발하면서 국내정치와 관련된 주제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에서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비공개한 것이 몰래 북한으로 송환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와의 합의문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거나, 왜 북한과 중국에는 강경대응 하지 않으면서 만만한 우크라이나에만 큰소리치냐는 등 정부를 비판하는 의견이 다수 게시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오래 가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도 강대강 기조를 택하면서 한국 정부에 대한 비판보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나, 우크라이나가 외교를 못해서 전쟁이 난거 아니냐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어떤 유저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 간 갈등을 정리하며 우크라이나는 뻔뻔하고 고마움을 모르는 나라라고 주장해 많은 동의를 받기도 하였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북한이나 중국에는 매우 적대적이면서도 러시아는 어느정도 적당한 관계를 유지해야 할 대상이라 생각하는 여론이 상당했다는 것이다.
트위터(X) 등 SNS에서 양국 국민들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우크라이나인의 혐한 게시물을 가져와 비난하거나 우크라이나를 비난하는 폴란드 정치인의 게시물을 옹호하는 등의 게시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지어는 우크라이나를 비판하는 중국인들의 글을 가져와 '따거'라고 칭하며 칭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하였다. 평소 디시인사이드에서 중국인을 짱깨, 화짱조 등 혐오 표현을 사용해가며 비난했던 것을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인 반응이었다.
일부 외신에서 불확실한 정보로 한국이 러시아에 석유를 공급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고, 우크라이나 측에서 이를 가지고 한국을 비난하자 일부 윤어게인 계열 극우 유저들은 한국의 외교 노선을 비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를 비판하는 여론이 대부분이었다.
반대로 에펨코리아의 경우 디시인사이드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에펨코리아 역시 초반에는 북한군 포로 북송 음모론을 게시하거나, 현 정부가 북한, 중국에는 유화적이면서 우크라이나에만 강경하다는 등 정부의 외교 노선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게시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었음에도 우크라이나를 비판하는 여론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러시아를 레드팀으로 규정하고 적대하였으며, 이번 외교 갈등에서의 우크라이나 측 입장을 대변하거나 옹호하는 여론이 대부분이었다. 젤렌스키를 위대한 지도자라며 찬양하는 댓글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커뮤니티의 반응을 정리해보자면, 두 곳 모두 현 정부의 외교 노선에 매우 비판적이라는 사실은 동일했다. 그러나 디시인사이드의 경우 친러까지는 아니지만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에 매우 적대적인 성향인 반면에, 에펨코리아의 경우 반러 성향이 매우 뚜렷했으며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라는 상반된 성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두 커뮤니티에서 동일한 사안을 두고 상반된 성향을 나타낸 이유와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