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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주차 커뮤니티 리포트] 공부에 나이가 있나요: ‘언젠가 노문과를 가볼까’가 불러일으킨 키보드배틀

국립대 학부 무상화 소식에 올라온 "나중에 노어노문과를 가볼까"라는 트윗이 교사계를 중심으로 한 세금 배분 논쟁으로 번졌다. 반대편에서는 학벌주의와 정상성을 비판하는 반응이 나왔다.

[10월 3주차 커뮤니티 리포트] 공부에 나이가 있나요: ‘언젠가 노문과를 가볼까’가 불러일으킨 키보드배틀

국립대 학부 무상화 소식에 트위터 이용자 A가 '나중에 노어노문과 가야겠다고 했더니 친구가 정신차리라고 했다'는 트윗을 썼다. 친구와 있었던 일을 가볍게 나눈 글이었는데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련 트윗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현재 원글과, 원글 확산의 기폭제가 되었던 트윗 모두 삭제되어 논의의 흐름을 완벽히 재현할 수는 없다. 리포트에서는 원래 트윗의 전문(삭제되었지만 본인이 캡처해 다시 올려두었다)을 제시하고 이어 트윗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몇 갈래로 분류해 제시하려고 한다.

우선 이슈의 시작이 된 트윗은 "지방거점 국립대 무상화 됐으니 한 40대 중반에 여유생기면 입학해볼까함 친구가 넘 좋은생각이라고 무슨과갈거냐길래 노어노문학과? 이랬더니 친구가 제발정신차리라함"이다. 얼마 전 이재명 정부는 지방거점국립대 등록금 0원 정책을 시행했다. 내년부터 지방거점국립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에게는 등록금 상당의 장학금이 지급되어, 사실상 0원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다. 그런 정책이 생겼으니 추후 학교에 다닐 여유가 생기면 지방거점국립대에 입학하는 것을 고민해보겠다는 것이다. A 본인이 밝힌 바에 따르면 A는 지방에 사는 고졸이다. 친구는 A를 응원하며 무슨 과를 생각하냐고 물었고, A는 노어노문과라고 대답했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이라는 상황을 가정하고도 현실에서 쓸모가 없다고 여겨지는 인문학을 공부하러 대학에 들어갈 생각을 하는 자신에 대한 자조적 농담을 한 셈이다.

가장 먼저 나온 부정적 반응은 "이분께 뭐라하려는 건 아니고 나도 이렇게 편하게 생각할 수 있음 좋겠는데...국립대 무상 초중고 교부금 빼서 쓰는 돈인데 이렇게 속편한 소리 읽고 있으니 기분이 좀 그렇군요'로 교사계(초중고 교사임을 밝히고 운영하는 계정으로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점에 대한 트윗이 많다. 트위터의 교사계는 주로 초등교사다)가 작성했다. 이 트윗은 현재 삭제되어 반응 수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교사계를 중심으로 비슷한 의견들이 여러 개 나왔다.

비슷한 맥락의 부정적 반응으로 자원과 세금의 배분에 대한 것이 있었다. 요지는 왜 늦게 대학에 입학한 사람에게 자원을 써야 하냐는 것이다. 배경에는 학력과 학벌이라는 것은 20대 초반에게 가장 간절하고 그 때 취득해야 효용이 극대화되는 것인데 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자원을 배분받으려고 하냐는 생각이 깔려있다. 이런 생각은 '왜 개인 취미생활에 세금이 지원되어야 하냐'는 반응으로 이어진다.

비슷한 다른 반응으로는 '공부는 하고싶지만 돈 내고까진 아니라는 거냐'가 있다. A가 직장인임을 밝혔기 때문에 달린 반응일 수도 있는데, 같은 논리는 '때 맞춰' 국가장학금을 받고 대학을 가는 20대 초반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당하다.

이 논란을 배경으로 한국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와 정상성(고등학생 때 열심히 노력해서 20대 초중반에 최대한 좋은 대학의 학위를 취득하고 그 학위로 최대한 지대를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것)을 비판하고, 대학교육이 학위를 통한 지대추구가 되었는 것을 지적한 이용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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