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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주차 커뮤니티 리포트] 안보는 보수? 정쟁은 보수.

DMZ 지뢰 사고를 두고 디시와 펨코는 피해 군인보다 정부여당을 조롱하는 데 몰두했다. 펨코에서는 북한 비판과 피해 군인 걱정도 적지 않았지만, 두 곳 모두 안보 이슈를 정쟁의 소재로 소비했다.

지뢰 경고 표지판 (사진: 연합뉴스)
지뢰 경고 표지판 (사진: 연합뉴스)

관측 대상은 다음과 같다.

  • 디시인사이드 실시간 베스트
  • 에펨코리아 정치/시사 게시판

지난 9월 21일 오전, DMZ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지뢰로 인해 군 간부 2명은 중상을 입고, 군 간부 1명은 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휴전국가라는 특성과 정치적 이슈 등으로 인해 민감한 주제이기에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번에는 그 중 젊은 남초 커뮤니티의 반응이 어땠는지 살펴보았다.

먼저 디시인사이드의 경우, 민주당계와 정부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대다수였다. 이전부터 조롱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짜장면 발언을 다시 언급하기도 하고, 이재명 대통령이나 안규백 전 국방부장관, 더 나아가서는 민주당과 그 지지층 전체를 종북, 안보파괴라며 공격하였다. 국방부와 합참이 위험을 알고도 사전에 대응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식의 비난도 상당했다.

또한 정치권의 반응에 대해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다. 장동혁, 한동훈, 이준석 등이 정부에 비판 성명을 내었는데 장동혁의 입장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긍정적인 의견이었던 것과 달리, 한동훈에 대해서는 보수층 내부 갈등에 따른 호불호가 강하게 나타났으며, 이준석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유저들이 대다수였다. 셋 모두 비슷한 비판 성명을 내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반응 차이는 해당 커뮤니티의 정치인 호감도와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극우 성향 유저들의 음모론적인 접근이나 가짜뉴스도 계속해서 관찰되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제작된 평화의 발 모형을 문재인 또는 이재명 정부때 만들어진 것이라는 가짜뉴스를 퍼트리기도 하고, AI로 북한 군인이 사고 지역에 지뢰를 매설하는 사진을 만들어 실제 사진인 것처럼 유포하는 경우도 있었고, 지뢰가 아닌 군 내에 침투한 간첩이 원격으로 폭발시킨 것이라는 음모론을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북한에 대한 무력 대응을 주장하는 댓글들도 상당했다. 북한 지뢰에 의한 사고로 확인되기 전부터 2015년 유사한 사건 당시 보수 정권이 전면전을 각오하고 북한과 강대강 대치를 했던 것을 언급하며 대북 무력 보복이나 그 이상의 전면전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사고가 북한의 소행이라 주장하면서도 북한을 비판하는 반응은 소수에 그쳤다. 대부분은 민주당 출신 전현직 대통령이나 진보성향 지지자들을 비난하고 조롱하는데 몰두했다. 피해 군인을 걱정하거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아닌 정치적 공격을 위한 소재로 사용된 것이다.

다음으로, 에펨코리아의 경우 디시인사이드와는 다른 양상의 반응을 보였다. 디시인사이드와 마찬가지로 문재인, 이재명, 안규백 등 민주당계 정치인들과 국방부, 합참 등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것은 유사하였지만 디시인사이드와 달리 북한을 향한 비난의 비율 또한 상당히 높았다.

또한 에펨코리아도 정치인별로 다른 반응을 보였으나, 그 양상은 디시인사이드와는 달랐다. 장동혁이나 한동훈 등 국민의힘 계열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메세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인물에는 불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던 반면에, 이준석과 개혁신당에 대해서는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 외에도 여당 측의 '불의의 사고' 발언을 가지고 공격하거나 인도적 차원의 대북 의료물품 지원과 같은 정책을 가지고 공격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디시인사이드와 가장 차별되는 점은 피해 군인의 안위에 대한 걱정도 상당히 존재했다는 것이다. 물론 정부여당에 대한 조롱이 훨씬 많기는 하였으나 피해 군인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던 디시인사이드와는 확연히 비교되는 지점이었다.

종합적으로 보면 커뮤니티별로 차이는 있으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것은 정부여당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었다. 즉, 이번 사고에 대해 남초 커뮤니티는 피해 군인의 안위나 사고 원인 및 후속 대응보다 상대 정치세력에 대한 공격과 조롱이 중심적이었으며, 이는 안보 이슈가 실제 국가 안보의 문제보다는 상대 정치세력을 공격하기 위한 정쟁의 소재로 소비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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